토요일 오후 2시 고척스카이돔. 1호의 손을 잡고 들어섰다. 키움 패밀리데이라 그런지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이 평소보다 훨씬 많았다.

이날 KT전, 그 자리에 있던 보람을 9회말에 받았다.

패밀리데이 분위기 - 아이 손잡고 가기 좋은 날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키움이 준비한 패밀리데이는 평소 직관과 결이 달랐다. 경기 전 그라운드 캐치볼 이벤트, 경기 종료 후에는 직접 베이스를 밟아볼 수 있는 패밀리런까지. 아이를 야구장에 처음 데려가는 부모라면 패밀리데이는 진입 장벽이 가장 낮은 날이라고 봐도 된다.

 

아쉽지만 나는 이벤트 참여 방법을 몰라서 참여를 못했다. 스텝분께 물어보니 현장접수를 받는다고 한다. 다음 번에는 꼭 현장 접수를 성공해봐야겠다.

그라운드 캐치볼

 

전광판도 평소와 달랐다. 선수 프로필 사진 자리에 어린이 팬들이 직접 그린 선수 초상화가 올라왔다. 최주환, 원종현 같은 이름 옆에 삐뚤빼뚤한 그림이 뜨는 순간, 옆자리 가족들이 다 같이 웃었다. 

전광판에 뜬 패밀리 데이 기념 최주환 이미지

경기 흐름 - 하루 종일 맘 졸였던 한 경기

전날 9일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가서 6대 6 무승부로 끝났다. 양 팀 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만난 토요일 경기였다. 그래서 그런지 초반부터 흐름이 묘했다. 6회 KT에게 1점을 내주었지만 대타 브룩스의 적시타로 1:1로 경기는 유지되어갔다.

9회말, 안치홍의 한 방

9회말, 오선진의 행운 안타와 박주홍의 안타 그리고 서건창에게 고의사구 결국 만루가 되었다.

그리고 타석에 안치홍, 오늘 굉장히 괜찮은 퍼포먼스의 홍이 형이였다. 

타격 순간을 정확히 기억한다. 타구가 솟아오르는데 처음엔 중전 안타인줄 알았다. 그러나 공은 더 흘러갔고 극적인 끝내기 만루 홈런이 이루어 졌다. 나와 1호는 그야말로 환호성을 터뜨렸다. 

야구가 왜 드라마라고 불리는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한 컷이었다.

9회말 끝내기 만루홈런 홈베이스로 들어오는 안치홍

마무리

패밀리데이는 야구를 처음 보여주기 좋은 날이다. 이벤트, 아이 눈높이의 연출까지 다 챙겨주니까. 거기에 끝내기 만루홈런이라는 보너스까지 얹어진 날은 살면서 몇 번 안 올 것 같다.

다음 패밀리데이 일정 나오면 무조건 또 올 거다. 1호는 벌써부터 "다음엔 외야석에 앉자"고 한다.

안치홍의 끝내기 만루홈런 아직도 찌릿하다.

인터뷰하는 안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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